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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의 분석심리학적 해석 원문보기
The Educational Interpretation of Hermann Hesse's

  • 저자

    김유리

  • 학위수여기관

    울산대학교

  • 학위구분

    국내석사

  • 학과

    상담교육전공

  • 지도교수

    박종덕

  • 발행년도

    2014

  • 총페이지

  • 키워드

  • 언어

    kor

  • 원문 URL

    http://www.riss.kr/link?id=T13540502&outLink=K  

  • 초록

    「유리알 유희」는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리알 유희」는 인간 내면의 심층에 존재하는 대립과 그 조화를 밝히고 있으며 그 점에서 인간 내면의 심층적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의 분석심리학은 「유리알 유희」를 해석하는 한 가지 단서를 제공해 준다. 그동안 「유리알 유희」에 관한 분석심리학적 해석은 종종 시도되어 왔다. 그러나 그 종래의 연구들은 작품의 등장 인물이나 사건에 초점을 둘 뿐, 인간 심리의 심층적 구조를 충분히 밝히지 못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문학 작품에 대한 심리비평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에 있다. 본 논문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비평의 관점에 의하면 문학 작품의 독서 행위는 그 자체로 독자의 심성 함양의 과정이다. 이러한 심리비평은 교육적 관점에 근거하여 문학 작품을 비평한다는 점에서 교육비평으로서의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유리알 유희」의 주인공인 크네히트는 정신의 이상향인 '카스탈리엔'에서 최고의 학문이면서 그와 동시에 정신 수양의 도구인 '유리알 유희'를 연마하며 정신을 수양하는 삶을 살아간다. 한편, 그의 친구 데시뇨리는 카스탈리엔 밖의 속세의 일원으로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따르는 삶을 살아간다. 「유리알 유희」는 크네히트와 데시뇨리 이 두 인물의 대립적 삶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크네히트와 데시뇨리가 보여주는 그 대립은 실지로 크네히트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두 가지의 목소리라고 보아야 한다. 크네히트의 삶은 평생동안 '정신'과 '자연'이라는 양극의 대립 안에서 조화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삶과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이 「유리알 유희」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대립과 그 조화는 '양극의 단일성'을 특징으로 한다. 크네히트가 카스탈리엔을 떠난 뒤, '교사의 삶'을 택한 것은 그 양극의 단일성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크네히트가 선택한 그 교사의 삶이야말로 양극의 단일성을 전형적으로 예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교사의 삶은 속세 속에서 정신을 수양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한 크네히트의 삶의 방식은 융의 분석심리학의 다양한 개념 중에서 특히 '대극의 합일'에 비추어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 대극의 합일은 인간 내면의 두 가지 상반된 경향이 하나로 합일되는 것을 가리킨다. 크네히트의 그 내면의 대립은 융의 용어로 말하여 '아니마'와 '페르조나'의 대립이다. 융은 대극의 합일의 의미와 그 실현 경로를 각각 '개성화'와 '꿈의 분석'에서 찾고 있다. 개성화는 아니마-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내적 자아-와 페르조나-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외적 자아-가 합일된 상태, 즉 페르조나가 아니마를 닮아 가는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한편, 꿈의 분석은 꿈에 나타나는 상징을 분석하는 것을 통하여 인간 내면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집단 정신-융의 용어로 말하여 '집단적 무의식'-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서 페르조나가 일치하려고 하는 아니마를 갖추어가는 경로가 된다. 최근 문학 비평 영역에서 독자의 위치를 재정립하고자 대두된 '독자 반응 이론', 그 중에서도 특히 '수용 이론'은 독자에 의한 의미 구성의 과정에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 이 수용 이론에 의하면, 문학 작품의 의미는 독자의 독서 행위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독자의 독서 행위의 의의는 문학 작품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 이상으로 독자의 전 인격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모색되어야 한다. 종래 정신분석학 분야에서 추구된 '심리비평'은 문학 작품을 심리적 측면에서 규명하기 위한 시도로서 독자의 독서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독자의 내면의 변화와 관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 관점에 의하면 심리비평에서의 독자의 독서 행위는 '인성 함양'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심리비평은 문학 작품을 통한 인성 함양의 과정을 특별히 독자의 독서 행위에 방점을 찍는 용어이다.) 바로 이 점에서 심리비평은 단순히 독서 행위에 들어있는 심리적 측면을 드러내는 것 이상으로 독자를 인성 함양의 길로 들어서게 하려는 교육적 성격을 띤다. 심리비평의 관점에서 보면 「유리알 유희」는 우리로 하여금 크네히트와 동일한 내면의 역동적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 즉, 우리는 우리의 마음 안에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대립을 끊임없이 경험하고 있으며 그것을 조화시키고자 노력하며 사는 삶을 사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는 그 대립이 완벽히 조화된 이상적 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그 이상적인 지점을 지향점으로 삼아 그것에 도달하기 위하여 노력할 뿐이다. 우리는 그 종착점이 존재하지 않는 일-인성 함양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우리의 그 여정에는 그 길을 걷도록 종용하고 힘을 북돋는 문학 작품이 함께 하고 있다. 학교교육의 교과 또한 그 문학 작품과 조금도 다름없이 심리비평을 실현하는 한 가지 경로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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