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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현상학 연구 v.37, 2008년, pp.43 - 71  

하이데거의 존재사유의 지평에서 근원적 윤리학의 정초

신상희  
  • 초록

    논자는 이 글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사유 속에 함의된 윤리학적 의미를 찾아내어 그것을 하나의 학으로 정초하고자 한다. 이 하나의 학은 하이데거의 말을 빌리면, “근원적 윤리학”이다. 여기서 근원적 윤리학이란, 도덕법칙과 도덕규범 그리고 도덕적 가치 등을 문제 삼는 전승된 윤리학에 의해서는 충분히 규명되지 않던 인간의 인간다움(Humanitas)을 그 본질적 차원에서 드러내어 완성하는 윤리학의 근원적 토대에 관한 성찰을 가리킨다. 그런데 윤리학(Ethik, ethics)의 근원적 토대에 관한 성찰은 먼저 윤리학이라는 낱말의 어원적 유래가 되는 에토스(Fose)에 대한 숙고를 우리에게 요구한다. 초기 그리스 사유의 시원에서 에토스는 원래 윤리나 규범을 지칭하던 낱말이 아니라, 인간이 체류하는 곳을 의미했다. 여기서 인간이 체류하는 곳이란, 인간이 우주만물과 개방적으로 초연히 관계하면서 인간답게 거주하는 역사적 삶의 처소로서, 거주함의 본래적 장소를 의미한다. 거주함의 본래적 장소란, 그 안에서 인간의 인간다움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는 그런 장소를 가리킨다. 그런데 그 장소는 언제나 인간에게 조용히 말 걸어오면서 자신의 본질을 완수하라고 요구하며 다가오는 존재 자체의 고유한 본령 이외에 다른 곳이 아니다. 존재가 그 자신의 고유한 진리 속에서 생기하는 본질장소에 대한 숙고는 그 자체가 이미 존재-사유이자 생기-사유이다. 이는 하이데거 자신이 한평생 존재사유의 길을 걸어가면서 일찍이 『존재와 시간』에서 표명하였던 기초 존재론(Fundamentalontologie)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철학에의 기여』에서 구조화된 생기존재론(Ereignis-ontologie)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인간다움을 그 본질적 차원에서 드러내어 수립하는 근원적 윤리학이란 오로지 존재사유의 지평 위에서만 제대로 정립될 수 있다는 통찰로 귀결된다. 하이데거가 일찍이 『존재와 시간』에서 존재에 관한 사유가 비롯되는 그 본질적 토대로 되돌아가 기초존재론을 수립하였듯이, 이와 같은 맥락에서 논자는 이 논문에서 인간의 참다운 본성이 비롯되는 그 본질적 토대로 되돌아가 기초윤리학(Fundamentalethik)을 수립하고자 한다. 논자가 존재사유의 지평 안에서 정초하려는 근원적 윤리학은 존재가 자신의 진리 안에서 고유하게 생기하는(ereignen) 그 본질적 토대로 되돌아가 탈존하는 자로서의 인간의 근원적 윤리성을 회복하는 가운데, 인간이 진정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의 근원적 처소를 밝히면서 탈존하는 인간의 윤리를 수립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근원적 윤리학은 그 자체가 이미 기초윤리학이다. 논자는 하이데거의 존재론 속에 배어 있는 탈존의 윤리를 찾아내어, 그것을 존재의 시원적 차원 안에 정립시키는 방식으로 그의 근원적 윤리학에 관한 담론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고자 시도한다. 이것이 논자가 이 글을 쓰고자 기획하는 목적이다.


  • 주제어

    근원적 윤리학 .   에토스 .   존재사유 .   탈존 .   본래적 존엄성 .   가난 .   존재의 명령 .   urspr?gliche Ethik .   Humanitas .   der anf?gliche Ort .   Seinsdenken .   Ereignisdenken .   Armut .   Ethos.   Geheiß des S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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