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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을 대비한 남북한 가족의식 및 문화 통합방안 연구

  • 과제명

    통일한국을 대비한 남북한 가족의식 및 문화 통합방안 연구

  • 주관연구기관

    숙명여자대학교

  • 연구책임자

    김혜영

  • 참여연구자

    박선애  

  • 보고서유형

    최종보고서

  • 발행국가

    대한민국

  • 언어

    한국어

  • 발행년월

    2015-08

  • 과제시작년도

    2015

  • 주관부처

    여성가족부

  • 사업 관리 기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등록번호

    TRKO201600001106

  • 과제고유번호

    1105010586

  • DB 구축일자

    2016-04-23

  • 초록 


    ...


    Ⅰ. 서 론
    1. 연구의 목적 및 배경
    한국사회의 급속한 초저출산・고령사회로의 진입은 성장 동력의 고갈과 돌봄비용의 증가를 가져오면서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새롭게 요청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풍부한 인적자원을 통해...

    Ⅰ. 서 론
    1. 연구의 목적 및 배경
    한국사회의 급속한 초저출산・고령사회로의 진입은 성장 동력의 고갈과 돌봄비용의 증가를 가져오면서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새롭게 요청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풍부한 인적자원을 통해 성장을 구가해온 인구 보너스期는 완결되고,2017년부터는 생산인구의 감소가 본격화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인구위기의 대응책 마련은 다른 어떠한 정책의제 보다 국가전략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외국인력 활용이나 이민허용의 문제보다 통일은 보다 본질적인 해법이 아닐 수 없다.통일은 비단 저출산 문제의 해법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발전의 주요한 선행조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통일을 앞당기려는 노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되고 있다.
    다행히 2000년대 이후에는 통일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등장하면서 통일교육이 활성화되었으며, 김대중・노무현정부에 와서는 실질적인 남북교류와 접촉을 통한 민족공동체 의식의 함양이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2006년 이후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점차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화해협력을 통한 공존방식의 통일론에 대한 회의론이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최근에 와서는 북한에 대한 엄격한 상호주의 원칙과 상응한 대가를 강조하는 인도주의 지원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발견된다. 즉 북한 핵실험을 기점으로 북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거세어짐에 따라 민주화, 시장화, 개방화와 같은 북한사회의 변화가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규정되는 변화가 확인된다.
    이러한 정부 정책기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문화에 대한 상호 포괄적 이해와 다양한 교류는 통일의 전제조건이자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주요한 정책수단임은 분명하다. 협의의 통일은 하나의 헌법체계를 구비한 정치적 통합이나,광의의 의미에서는 생활공간, 경제체계, 문화, 의식 및 정치통합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광의의 통일은 사회통합 개념과 유사하다(이용재, 2014). 충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통일은 결과적으로 통일 후 남북한 사회의 긴장과 갈등 유발은 물론 경제 및 기회격차로 인한 사회적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근자에 와서는 한국사회에 정착하려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옴에 따라 북한사회 변화에 대한 다양한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 북한사회 내부의 다양한 정보, 특히 이들 사회의 변화방향과 특징의 감지로 인해 통일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토론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계의 통일론은 여전히 엘리트 남성 중심의 정체(正體)및 경제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아래로부터의 통일론 붐업(boom-up)작업이 확장될 필요가 있다. 특히 남북한 사회의 생활문화적 통합 요소를 발굴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통일 한국은 분단 이전 사회로의 회귀가 아닌 상호합의에 기초한 새로운 민족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것임에도, 정작 남북한 모두는 민족공동체로서 공유해야할 자산과 가치체계 및 새로운 문화의 구체적인 형태와 내용이 무엇인가에 관한 고민은 대단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통일담론은 주로 정치체계 차원에서만 접근될 뿐 생활문화나 남북한주민의 가치정향과 삶의 양식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지 못하다. 그 결과, 통일한국의 사회가 서로 다른 정체와 문화를 가진 두 체계의 기계적 결합인 것인지, 다른체제, 이념, 생활방식의 인정과 수용이 전제된 다문화사회를 지칭하는 것인지,민족적 동질성 회복을 근거한 고도의 통합사회를 지칭하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부재하다. 더욱이 분단의 시간이 고착화되면 될수록 남북한 생활문화는 동질적 요소보다는 이질적 측면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일론에서 전제하는 남북한의 단일성, 동질성 회복의 토대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크게 진전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까지 남성이나 정치행위자 중심의 통일담론은 생활문화적 통합의 중요성을 간과해왔으나, 젠더 및 섹슈얼리티 재현의 장이자 차세대의 효과적인 사회화 기제로서의 가족생활영역은 통일의 필요성과 함께 통일이후 갈등을 완화 혹은 증폭시킬 수 있는 사회제도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통일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는 점에서 통일한국의 가족 미래는 어떻게 구축 될 수 있는가와 같은 미래 메시지의 제공, 나아가 통상 통일론에서 낭만적으로 전제되는 민족 및 문화 동질성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통일당위론이 전제하는 민족동질성에 근거한 새로운 통합의 근거는 상당히 추상적이며 모호한것이 될 뿐만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것이 될 가능성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통일한국의 가족문화 통합은 통일비용의 최소화는 물론 통일이후 남북한 주민의 격차 및 부적응으로 인한 심리사회적 긴장과 갈등의 최소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제로 부각되어야 한다. 그러나 경제나 생산영역에 비해 그 긴요성이 높지 않다는 세간의 인식과 가족문화가 갖는 개념적 다차원성과 범주의 모호성으로 인한 연구의 어려움은 남북한 가족문화 통합에 대한 논의의 활성화를 방해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논의는 거의 없으며,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의 가족문화를 분석한 연구 역시 전무하다. 따라서 향후남북한 가족변화의 경로와 특징의 비교분석에 기반 한 가족변동의 방향과 함의를 도출해내는 작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남북한 경제 및 사회의 불균형은 통일을 계기로 북한가족의 이산이나 해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법, 제도 및 지원서비스 체계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구체적 설계는 매우 중요하다. 통일 독일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정기간 양극화의 지속과 남북한 생활기회 격차 심화로 인한 계층 및 지역간 가족 불균형은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향후 가족 정책의 방향과 지원서비스 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이 요구된다. 특히 통일이후 남남 및 북북, 나아가 남북간 가치갈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경제적 격차에서 오는 불평등의 심화와 이로 인한 사회갈등 양상을 예측하는 일은 통일의 효과 및 관련비용 계측에도 주요 단서가 될 것이며, 통일대비 정부의 정책기조와 전략 구상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가족의식 및 생활문화의 특성을 비교함으로써 통일한국에서 모든 개인들이 봉착하게 되는 가치체계 및 생활방식의 혼란과 이로 인해 개인과 사회가 경험하게 되는 부적응과 사회갈등을 예방할 수있는 주요한 정책 방향과 논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남북한 가족문화의 동질적이거나 이질적인 요소를 살펴봄으로써 남북한 사회의 가족의식 및 문화통합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이와 연동하여 가족문화통합 방안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요컨대 이 연구는 전통적인 가족문화와 가치가 갖는 딜레마와 수구성은 물론 생활문화에 대한 왜곡, 환상을 탈피하면서같은 민족, 언어, 생활문화의 공유가 갖는 상대성과 절대성을 확인하고, 부계 혈통적 가족문화가 아닌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가족문화의 구축 가능성과 그 토대가 무엇인가를 가늠해볼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곧 통일당위론의 주요논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통일한국이 갖는 이중성-위험과 기회라는 양면적 기회에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제공해줌으로써 통일한국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일조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는 가족문화를 가족의식 및 관계, 가족관련 행위양식으로 구분하되,경험적 관찰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사회상을 반영하는 다양한 문헌들과 북한이탈주민들을 통해 확인 가능한 부분들을 남한 사회의 그것과 비교해보고자한다. 남북한 가족문화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가족문화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의가 필요한데, 본 연구에서는 이를 세 가지 축, 즉 가족가치 및 의식, 젠더와 세대를 아우르는 부부 및 부모자녀관계와 가족의 의식주와 연관된 생활양식으로 구분하여 남북한 가족의 삶을 살펴보고 있다. 요컨대 자료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북한주민들의 가족의식 및 가족관계와 생활양식의 변화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남한의 그것과 비교하는 것이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을 이룬다.
    이처럼 비교 관점에서 남북한 가족문화를 살펴보고, 가족생활문화의 이질성과 동질성이 갖는 사회통합적 함의를 도출해내는 작업은 중요하다. 이는 통일한국에서 남북한 주민이 커다란 부적응이나 심리적 위화감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가족 문화 통합방안 마련의 주요한 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1997년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가족의 형태와 구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족의 의미조차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북한사회 역시 김일성 사망을 기점으로 한 ‘고난의 행군기’ 이후 크게 변화해 왔다. 이러한 점에서 연구의 시점은 대체로 90년대 말 이후부터 현재까지로 설정하고 있다.
    2. 연구 방법
    1) 문헌연구
    이 연구는 자료제약의 한계를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진행되어온 기존문헌 연구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통일담론이 활성화되고 북한이탈주민의 양적 증가에 힘입어 국내의 북한연구는 다양한 주제로 분기되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다양한 관점과 주제로 분화・발전되어온 북한 연구 성과물 가운데 본 연구와 연관된 것으로는 주로 북한사회의 변화에 상응하여 북한여성의 역할변화와 북한가족의 특성을 살펴보거나, 여성의 지위변화와 이를 규정하고 있는 가족법과 제도에 관한 연구들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연구들은 과거에 비해 체계적인 문헌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한이탈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심층인터뷰와 일부 조사결과를 활용하는 등 연구방법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북한 가족분야의 경우 체계적인 접근은 주로 2000년대 초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상황변화를 확인하기에는 여전히 자료 제약이라는 한계가 남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가족관련 조사 자료들 역시 사전에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증가하는 북한이탈 주민의 인터뷰 내용이나 그들의 체험을 기록한 체담 자료로부터 북한 이탈주민이 2만 7천여 명에 달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다양한 조사 자료가 집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족관련 내용이 누적적으로 조사, 분석된 바는 없지만, 적어도 북한사회의 내부적 변화를 이해하는 기본 틀을 제공하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주제에 맞춰 북한이탈주민의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바, 이러한 기존 연구 및 조사 자료들은 특정사례가 갖는 경험의 제약성을 극복하고 북한주민의 보편적 삶에 대한 일반화로 안내해줄 유용한 길잡이로 기능할 것이다.
    2) 심층인터뷰
    문헌연구를 통해 확인된 최근 북한가족의 변화 양상들을 확인 및 분석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인터뷰의 내용과 방향을 점검하기 위한 예비연구로서 일부 집단을 대상으로 초점인터뷰를 선행하였다. 연구시작단계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북한 이탈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들의 성별, 연령별, 계층별, 지역별 안배를 기본 틀로 하는 할당 표집을 하였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다수가 특정지역 출신일 뿐만 아니라 연령과 성별, 북한이탈 시점까지를 동시에 고려하기에는 무리된다고 판단하여 최종적으로는 북한을 떠난 시점과 당시의 결혼경험, 성별, 연령만을 주요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따라서 본 인터뷰 결과를 북한의 전 지역, 모든 계층의 경험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특히 이 연구는 결혼 및 가족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인터뷰 대상자들은 기혼자 중심의 30대 이상의 남녀를 우선적으로 섭외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섭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촉한 20대의 미혼남녀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는 최근 북한청년세대들의 성의식과 결혼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인터뷰 대상자 선정을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을 방문하여 최근 북한이탈주민의 현황과 이들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본 연구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한 후 최초의 인터뷰대상자 섭외를 요청하였다. 이렇게 섭외된 이탈주민을 시작으로 인터뷰 대상자들이 자신들의 주변에서 연구에 적합한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그 사례수를 늘여가는 눈덩이 표집(snowballing sampling)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그 결과 최종 24명의 인터뷰 대상자와 접촉하였으나, 이 가운데 국내에서 생활한지 1년이 되지 않아 인터뷰에 대한 심적 부담을 느낀다고 판단되는 한 사례와 인터뷰 중 심각한 소음으로 인터뷰를 중단한 두 사례를 제외하여 최종적으로는 21명만의 진술을 분석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가족 생활문화 전반에 관한 의견과 경험을 청취할 수 있었으나, 이들이 갖는 경계인적 특성으로 핵심적인 인터뷰 이전에 이들과의 충분한 라포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본 분석에서는 포함되지 않는 이들의 탈북과정과 경로, 한국사회 적응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이들의 한국사회 생활체험담을 통해 자연스럽게 비교적으로 언급하는 북한 가족문화의 특징들을 청취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경험담에 이어 북한주민의 가족가치와 의식, 그리고 그들이 경험한 가족 관계 등을 질문하였다. 구체적인 질문항목으로는 가족의식 및 가치관, 부모와 자녀의 의미, 행위와 태도에서의 가족 우선성, 가족의 관계적 특성, 결혼 및 이혼관, 자녀출산의식과 출산경험, 가족의례 및 성역할, 성의식, 이 밖에 가족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것들이다.
    3) 문학텍스트 분석
    북한사회가 갖는 폐쇄성은 이들에 대한 객관적 접근이 가능한 다양한 자료확보의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북한사회에서 발간된 공식문건들은 대체로 자신들의 체제선전이나 북한주민 교화용이라는 점에서 자료가 갖는 제약이 분명하다.최근 북한사회에 대한 다각적인 국내 연구결과는 과거에 비해 보다 전문화되고 체계화되고 있지만, 이러한 연구들 역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심층인터뷰와 설문조사 결과분석을 근거로 한다는 점에서 일정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연구 성과물 이외에 북한 소설텍스트 분석을 시도하고자한다. 북한의 소설 역시 체제선전이나 주민 교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특정한 주제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되는 북한 주민의 일상을 포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67년 주체문학이 확립된 이후 1980년대 들어서면서 변화가 시작된 바,기존 수령 중심주의 문학을 고수하면서도 도식적 틀에서 벗어나 현실에 보다 치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물론 북한문학은 시대 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며 당국이 강조하는 가치관을 주제로 하고는 있지만, 주제를 보다 설득적으로 그려내기 위한 일상생활은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최근에와서는 북한 현실에 내재한 여러 문제들을 개성적으로 그려 낼 것이 주장되면서 현실의 제반 요소들이 새롭게 다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는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며 실리 사회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00년대의 시작과 함께 북한의 정책은 주체시대에서 선군시대로의 전환을 모색함과 동시에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화로 돌아서는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예컨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가 북한 주민들의 의식과 감성 체계 변화에 큰 몫을 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문학은 체제의 위기와 변화 속에 재현되는 북한 주민의 변화하는 감성, 특히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보여주는 균열적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즉 사회주의 현실에 부합하는 이념적 지향과 함께 인간의 기본 정서인 희로애락을 비롯해 다양한 감정들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부터 수령중심의 문학이라는 도식적 틀을 벗어나 현실에 보다 치중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작품 속에 개성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주제와 배경이 확대되고 전통적인 주체문학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따라서 2000년대 발표된 북한 소설들은 발표지(당의 기관지)의 성격상 그 한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고, 북한 주민의 집단 무의식(고유한, 2011: 13)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렌즈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북한의 2000년대 창작된 소설작품을 중심으로 북한 현실에 내재한 여러 사회문제들 가운데 ‘가족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북한 주민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통일담론 개발에 미시적이고 일상적인 토대와 사회통합의 근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소설은 그 배경을 이루는 시대상과 사회상의 반영태로서 그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는 일상적 삶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해주며, 이는 곧 북한 사회의 시대적, 사회적 변화와 함께 주민들의 가치관 및 생활양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방법론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소설 텍스트 분석은 심층인터뷰를 통해 미처 발화되지 못한 개인적 욕망과 좌절은 물론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으며, 나아가 인터뷰에서 제시된 진술을 확인하는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연구 주제와 관련된 텍스트 선정은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였다. 우선 북한의 당 기관지인 『조선문학 』을 중심으로 『청년문학 』, 『조선녀성 』, 『천리마 』 등 정기간 행물에 발표된 북한 소설들과 단행본으로 발간된 중・단편 소설들 가운데 여성 및 가족과 관련된 주제들을 선정하였다. 특히 2000년대 『조선문학 』에는 수령 형상 소설과 사회주의 현실주제 소설, 기타소설(과학 환상소설, 사화)로 대별된다(임옥규, 2014). 이 가운데 본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2000년대 북한의 가족 문화와 여성의식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고, 1990년대 작품들 가운데 동일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들과 연관 지어 분석하였다. 북한 소설에는 북한 주민들의 현실 생활과 그들의 내면세계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작품에 재현된 긍정적 인물은 대체로 당의 공식 가치를 대변하고 부정적 인물은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임순희, 2006a: 25). 따라서 북한 당국이 지향하는 담론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 내부의 동요하는 변화양상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조선문학 』은 북한에서 가장 오랫동안 문학작품을 연재해 온 기관지로서 북한 사회의 변화조짐을 살펴볼 수 있으며, 작가와 작품 경향이 다양해서 연구 대상 텍스트로 삼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 소설은 북한 사회와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적 가치가 있는데, 북한 소설은 북한 사회의 변화 추세 및 그러한 변화의 함의를 독해할 수 있는 배경적 지식을 제시함으로써 통일 대비 남북한 문화 통합가능성의 논거생산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북한문학 작품들은 기존의 당과 수령을 중심으로 형상화한 작품들과는 변별되는 변화된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 분석 대상 텍스트로 삼은 2000년대 전후의 북한소설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 현장을 반영한 사회주의 현실을 다루는 작품들로, 이 시기 작품들이 체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통해 갈등과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 소설들이 2000년대 중후반에 가면 북한 당국의 문예정책인 ‘선군사상’에 부합하는‘총대문학’으로 맞춤형 창작이 강화되면서 점차 북한 사회의 실상을 반영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점차 북한주민들의 생생한 삶을 분석하기에는 제약이 따르는 변화가 발견된다. 이런 점에서 이 연구에 동원된 북한 문학작품은 주로 2000년대 초중반에 집중되어 있다.


  • 목차(Contents) 

    1. 표지 ... 1
    2.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총서 ... 6
    3. 연구요약 ... 8
    4. 목차 ... 36
    5. 표목차 ... 38
    6. Ⅰ 서론 ... 40
    7.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 42
    8. 2. 연구의 주요 내용 ... 44
    9. 3. 연구 방법 ... 4...
    1. 표지 ... 1
    2.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총서 ... 6
    3. 연구요약 ... 8
    4. 목차 ... 36
    5. 표목차 ... 38
    6. Ⅰ 서론 ... 40
    7.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 42
    8. 2. 연구의 주요 내용 ... 44
    9. 3. 연구 방법 ... 47
    10. 가. 문헌연구 ... 47
    11. 나. 심층인터뷰 ... 48
    12. 다. 문학텍스트 분석 ... 51
    13. Ⅱ 이론적 논의 ... 58
    14. 1. 선행연구의 검토 ... 60
    15. 2. 독일 통일 사례와 남북한의 가족문화 통합 ... 65
    16. 가. 독일 통일과 여성・가족정책 ... 65
    17. 나. 통일대비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 ... 72
    18. Ⅲ 남북한 가족문화의 특징과 변화(Ⅰ):가족의식 및 가치관을 중심으로 ... 74
    19. 1. 남북한의 가족가치: 변화와 특징을 중심으 ... 76
    20. 2. 북한주민의 가족 의미와 가족의식 ... 81
    21. 3. 부모자녀관계와 부모부양의식 ... 88
    22. 4. 북한사회의 연애 및 결혼관 ... 103
    23. 가. 2000년대 북한의 연애 담론 ... 103
    24. 나. 결혼관의 변화 ... 111
    25. Ⅳ 남북한 가족문화의 변화와 특징(Ⅱ):생활문화를 중심으로 ... 120
    26. 1. 남북한 가족의 생활양식 ... 122
    27. 2. 북한의 성역할구조와 부부관계 ... 129
    28. 3. 북한의 생활문화 ... 150
    29. 4. 북한의 시장화와 생활양식의 변화 ... 160
    30. Ⅴ 남북한 가족문화 통합의 방향과 과제 ... 170
    31. 1. 남북한 가족문화의 이질성과 동질성 ... 172
    32. 2. 통일대비 가족문화 통합의 방향과 과제 ... 176
    33. 가. 통일 이후 가족영역의 주요 쟁점 사항 ... 176
    34. 나. 가족문화 통합의 주요 방향과 정책과제 영역 ... 179
    35. 참고문헌 ... 184
    36. 끝페이지 ... 190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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